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대 신청을 한 적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차차 그에 대해 말할 사람이 나올 것”이라며 의미 심장한 발언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최근 자신이 “윤 전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면서 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 것과 관련 윤 전 총장의 반박을 재반박했다.
김 의원은 “차차 관련자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문 대통령을) 뵙게 해 달리 하는 이야기는 분명히 했고 나만 지금 새롭게 주장을 하는 게 아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미 독대 요청을 두세 차례 했다’고 하는 공개 인터뷰를 했다.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걸 알 만한 사람들이 증언을 해 줘야 할 것인데 청와대에서 어떤 관련자가 더 나오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누구다라고 말하기는 부적절하지만 차차 이 이야기에 대해서 말씀하실 분들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최근 윤석열 전 총장 행보를 두고 “왜 그렇게 대통령 핑계를 많이 대느냐”며 “자신의 길을 걸으면 되지, 문 대통령 탓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출마를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문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반문의 중심, 반문 세력의 결집을 위해서 이렇게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건데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자신이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결과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동반퇴진을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 관계자와 통화를 해 봤는데 없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뜻이 전혀 없었다”며 “2020년 4월 총선 직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2년 임기를 지키라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윤석열 총장 본인이 스스로 이야기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 주변 사람들이 동반사퇴하라고 얘기를 했겠느냐”며 “물론 ‘동반사퇴하면 좋지 않겠느냐’ 정도의 관측은 나왔지만 본인이 스스로 압박을 받았다면서 그게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다, 그래서 내가 사퇴했다고 얘기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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