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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다" 서울대 학생처장 SNS에…민주노총 "청소노동자 두번 죽인 망언"

"해당 표현 2차 가해 소지 있어…상처에 소금 뿌리는 행위"

학생도 대자보 부착 "갑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의한 죽음"

지난 7일 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학교 청소 노동자 조합원 사망 관련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은 고인이 근무하던 925동 여학생 기숙사 앞에 붙은 추모 글.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는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과 관련, 서울대 보직 교수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학교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고인을 두 번 죽인 서울대의 망언을 규탄하며 서울대 구민교 학생처장에게 되묻는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구 처장의 주장은 사람이 차에 치여 사망했는데 새로 산 자신의 외제차에 흠이 났다고 주장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구 처장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 등의 표현을 담은 글을 올렸다가 논란을 빚었다. 이에 구 처장은 해당 글을 한때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설명을 덧붙여 원래 글 전문을 다시 공개했다. 그는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부분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며 “당연히 유족이나 다른 청소노동자를 두고 한 말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해당 표현이 2차 가해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공격과 혐오에 기반한 가해적 표현”이라며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서울대가 공동조사단 구성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대는 청소노동자의 죽음과 관련한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학내 인권센터에 일임하기로 했지만, 노조는 산재 전문가 등이 조사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본부에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 /연합뉴스


자신을 ‘관악학생생활관에서 고인 곁에 살아왔던 1명의 사생’이라고 밝힌 한 서울대 구성원은 학내 곳곳에 부착한 대자보를 통해 서울대 본부 관계자들의 잇따른 해명을 비판했다. 그는 “명백히 이 죽음은 말도 안 되는 갑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에 대한 책임은 서울대 본부와 기숙사가 져야 한다”면서 향후 학교 측의 개선방안 마련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청소노동자 이모(59)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노총 등은 이씨의 죽음에 기숙사 안전관리 팀장의 ‘갑질’이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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