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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코스프레 발언 논란’ 구민교 처장 사의…“이분법 벗어나 상생하길”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숨진 노동자의 유족 및 동료,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허진 기자




서울대 청소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선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이 처장직 사의를 표했다.

구 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던진 날카로운 말은 더 가시 돋친 말이 되어 돌아왔고 또 다른 갈등의 골이 생겼다”며 “저는 그 책임을 지고 오늘 서울대학교 학생처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절실함의 부재는 외부 정치세력이 우리 학내 문제에 개입하고 간섭할 수 있는 빌미를 주고 말았다”며 “이들이 던진 강자와 약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 그리고 흑백 진영 논리에 부지불식간 포획되어 우리는 더욱 표류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전체를 억누르는 이 질식할 것만 같은 이분법 구도에서 벗어나 상생의 싹이 트길 바란다”며 “조만간 이루어질 서울대학교의 공정한 조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제도 개선을 이루는 데 모두의 노력을 모아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9일 올린 글에서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며 청소 노동자 갑질 의혹에 반박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그는 “제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을 쓴 점에 대해 재차 사과한다”며 해당 글을 비공개했다. 그는 이 글에서 “다만 한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앞에 놓고 사실관계가 채 확인되기도 전에 또다른 노동자가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제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 사회의 갈등 조장 세력에 대한 비판이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현실도 여전히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A씨는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과 유족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씨의 죽음에 과도한 업무와 직장 갑질이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학교 측에 공동 진상 조사단 구성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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