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사비도성의 외곽성에서 북쪽 출입을 위해 만든 문이 확인됐다. 이는 육상과 수로로 연결되는 백제의 교통체계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부여 나성 10차 발굴조사 과정에서 북쪽 출입시설인 북문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도성 내외부를 연결하는 외곽성 문지(門址)는 총 5곳으로 추정되며, 그동안 동나성 2곳에서만 그 실체가 확인됐으나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북나성 문지가 확인됐다.
북나성 문지는 통로를 중심으로 동쪽 부분의 성벽만 확인되고, 서쪽은 유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문지의 성벽은 석축부가 최대 4단(1.2m)이 남아 있고, 가중천의 제방과 접해 있다. 문지의 형태는 바깥쪽이 넓고, 안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양상으로 1998년에 조사된 동나성 3문지와 유사한 구조를 띄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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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도성 외곽성 북문지는 도성 내로 진입하는 명확한 출입시설로 도성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교통로를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특히, 가중천과 백마강이 합류되는 지점에서 동쪽으로 400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이 일대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포구인 북포(北浦)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육상과 수로로 연결되는 백제의 교통체계를 밝힐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그동안 북나성 구간에서는 성벽구조, 치(雉), 성내 건물지, 문지, 교통로 등 다양한 백제 유적이 확인되고 있어 향후 이 일대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 결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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