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기치로 들고 대선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 전 총장과의 만남을 공개하면서 "본인의 메시지가 옛날 보수의 회귀로 잘못 알려지는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나와 "지난주에 만난 윤 전 총장에게 출마선언문이 미래지향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옛날 보수의 냄새가 난다고 했더니 본인도 '내가 써놓고 나중에 읽어보니 좀 그런 것 같더라'고 얘기했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그 선을 긋는 데 애를 먹는 것 같았다"고 상황을 짚고 "윤 전 총장이 전문가들을 찾아가면 180도 다른 이야길 한다더라. 결국 모든 결정은 후보 자신이 내리는 것일 수밖에 없더라는 말도 했다"고도 전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 "국민의힘에서 말하는 것과는 좀 결이 다르더라"며 "제가 짐작하기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당장 들어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아마 바깥에서 중도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마지막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덧붙여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에게 김종인 위원장을 만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언제든지 만나고 싶다'고 했다"며 "다음날 김 위원장을 만나 얘기했더니 '전화 오면 만난다'고 말했다. 아마도 나중에 둘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둘러싼 '논문 표절 의혹'을 두고는 "검증이 돼야 하는 거고 검증이 됐으면 학계에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며 "만약 심각한 표절이라면 논문 취소라던지 이런 절차를 당연히 밟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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