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하루만에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를 번복한 것을 두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만나 귤 맛을 뽐내던 이 대표가 국민의힘당에 가더니 100분만에 귤맛을 잃고 탱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 여야 대표 간의 정치적 합의가 이렇게 가벼워서야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2030세대와의 신의'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전국민 지급을 검토하는 이유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1~2인가구의 주된 구성원인 2030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대거 지원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며 "송 대표로부터 그같은 설명을 잘 들었을텐데 당으로 복귀하자마자 2030 청년세대를 배신한 것이냐"고 했다. 소득하위 80%에게만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경우 1인 가구와 2인 맞벌이 가구가 대거 제외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2030 청년들은 재난 상황에도 능력과 자기가 알아서 살라는 것이 이준석의 능력주의"라며 "이준석은 청년세대와 신혼부부를 배신하지 말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 송 대표와 만나 2차 추경을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두 대표께서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 데 공감대를 이루신 것 같다"며 "지급 시기는 방역이 좀 안정될 때 한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조해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반발하자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손실을 입으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그 후 만약 남는 재원이 있을시에 재난지원금 지급대상범위를 소득하위 80프로에서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것까지 포함하여 방역상황을 고려해 필요여부를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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