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로 미국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남미발 람다 변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남미 페루에서 처음 확인된 람다(C.37) 변이는 지난달 14일 관심 변이로 지정된 상태다. WHO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과 치명률, 백신 효능 등을 고려해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를 지정해 관리하는데 관심 변이에는 람다 외에 에타, 요타, 카파 등이, 우려 변이에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들이 지정됐다.
람다 변이는 남미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4월 이후 두 달간 페루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80%는 람다 변이에 감염됐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람다 변이 비율도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역시 람다 변이에 감염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람다 변이는 남미 외에도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 등 약 30개국에서 확인됐다.
WHO가 람다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했지만, 아직도 람다 변이의 전파력 등에 대해 정확히 연구된 것은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람다가 다른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높은지, 감염자의 증상이 더 심하고 백신의 효과를 감소시키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람다 변이를 연구한 너새니얼 랜도 뉴욕대 미생물학 교수도 "람다 변이가 델타보다 더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할 근거는 없다"며 "이 변이에 대해 더 알기 전에 미리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랜도 교수와 칠레대 리카르도 소토리포 교수 등도 아직 정식 게재 전인 최근 연구 논문을 통해 화이자, 모더나, 시노백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가 람다 변이에는 덜 강력하다면서도, 여전히 바이러스 중화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공중보건국은 람다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적다면서도, 영국 전역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파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페루 카예타노 에레디아 대학의 파블로 츠카야마 박사도 람다 변이를 처음 발견한 지난해 12월의 경우 전체 샘플 200개 중 1개만 람다 변이었으나 3월에는 샘플의 약 50%, 현재는약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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