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0대 남성이 바람핀 아내에게 복수하기 위해 울먹이는 세 살배기 아들을 안은채 고층 아파트 난간에 매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데일리매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로만 테렌티예프(34)는 아들 막심을 품고 14층 아파트 창문 난간에 매달려 2시간 30분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아이는 아빠 품에서 "무서워" "놓아줘"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테렌티예프는 "아들을 죽이고 자살하겠다"며 아들을 납치하고 아내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아내 올가 테레테바(40)의 불륜으로 이혼 소송 중이었다.
이웃 주민들은 테렌티예프가 아이를 안고 발코니 창문을 넘어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러시아 방위군 특수부대는 테렌티예프의 아파트를 습격해 그를 체포했다. 아이는 안전하게 엄마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테렌티예프는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이유로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테렌티예프는 살인 미수 등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그는 지난 주말 아내와 다툼 끝에 의붓아들(19)을 공격하고 6시간 동안 묶어둔 혐의도 받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테렌티예프가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될 경우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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