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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돌고 돌아 '친정' 카카오엔터로 간다


카카오(035720) 본사에서 분사한 멜론이 엔터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한다. 멜론이 돌고 돌아 ‘친정’인 카카오엔터로 돌아가는 셈이다. ‘알짜’인 멜론 합병으로 카카오엔터 연 매출은 2조 원을 바라보게 돼, 기업공개(IPO)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5일 카카오엔터와 멜론컴퍼니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양사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승인을 거친 뒤, 9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카카오엔터와 멜론이 각각 1:7.8367918이다. 멜론컴퍼니 보통주 1주당 카카오엔터 보통주 7.836791주가 배정된다. 이에 따라 합병 후 카카오엔터의 카카오 지분율은 기존 68.37%에서 74.7%로 늘어나게 된다. 반면 엥커PE는 17.56%에서 14.05%, 텐센트는 6.52%에서 5.22%로 지분율이 줄어들게 됐다.

합병 후 멜론컴퍼니는 카카오엔터 내 CIC(회사 내 회사) 형태로 운영한다. 멜론컴퍼니 대표는 과거 로엔엔터테인먼트 시절 멜론을 이끌었던 이제욱 대표가 맡게 된다. 카카오엔터는 기존 김성수, 이진수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멜론과 결합을 통해 연 매출 2조 원을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합병을 두고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멜론은 애초 카카오엔터의 ‘모체’였다. 카카오는 지난 2016년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옛 서울음반)를 인수한 후 2018년 본사에 합병하고, 멜론만 카카오 본사에 남겨둔 후 다시 카카오M으로 분사했다. 이후 카카오M이 카카오페이지와 합병해 탄생한 회사가 카카오엔터다. 때문에 지난 3월 카카오 본사가 멜론컴퍼니를 분사하자 “카카오엔터와 합병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멜론은 지난해 매출 5,058억 원을 거뒀다.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는 알짜 사업부이기도 하다. 상장을 앞둔 카카오엔터에게 멜론컴퍼니 합병은 음악 사업에서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 기존 연 매출 1조 원 상당인 회사 규모를 대폭 키울 수 있는 방안이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합병 이후 카카오엔터 내 지분율이 높아지는 만큼, 추후 IPO가 이뤄질 시 창출해낼 수 있는 현금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이고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진정한 리딩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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