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이 명품브랜드의 짝퉁(모조품) 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행인을 상대로 다짜고짜 영업을 해 통행에 불편함을 주고 있다.
1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무허가 판매업자들은 최근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불법으로 샤넬,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짝퉁 가방과 시계를 판매하고 있다. 차이나타운 거리는 짝퉁 물건을 깔아놓고 판매하는 무허가 상인들이 점령했고 골목 곳곳에는 이들의 물건을 실은 차량들로 가득찼다.
미국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불법 짝퉁 판매업자가 판 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다. 그동안 뉴욕경찰(NYPD)은 이같은 노점상을 급습해 불법 유통되는 가짜 상품을 압수하고 이들을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경찰이 브루클린에서 불법 노점상을 단속하던 중 강압적으로 수갑을 채우는 모습 등이 공개됐고 이를 계기로 경찰의 단속 권한이 축소됐다.
이후 NYPD는 불법 판매 행위에 대한 단속 권한을 박탈당했다. 현재 경찰을 대신해 뉴욕시 소비자·노동자보호부(DCWP)가 노점상 단속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부서에는 경찰과 같은 체포 권한이 없어 불법 노점상에게 위반 티켓 정도만을 발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뉴욕시가 불법 짝퉁 판매상을 두고 보는 것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위조품 산업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현지에서 정품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장은 "불법 노점상들이 더 이상 경찰에게 단속을 받지 않고 장사를 하고 있고 기존 상점들의 출입구까지 막아가며 영업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당국에서 이에 대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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