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를 좋아한다고 밝히는 등 친문 지지층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에 대해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은 표가 아쉬워 구애하지만,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순간 피바람이 불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문 구애를 위해 애쓰는 게 충분히 이해됩니다만, 그 와중에 문준용씨가 본인 스타일이라는 말에서 숨겨진 본심이 느껴진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그는 “문준용씨의 무례하고 싸늘하고 논쟁적이고 호전적인 성격은 이재명 지사와 닮아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예비경선에서 꾹 참았다가 이제 다시 톡 쏘는 사이다 공격을 하겠다고 말하는 이 지사 스스로도 본인의 호전적 성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특히 (이 지사가) 문준용씨 좋아한다면서 밝힌 내용이 더욱 눈길을 끈다”며 “문준용씨의 (발언을) 빌어 문 대통령과 친문에 문 대통령과 친문에 신세지지도 않고 그렇기 때문에 친문에 당하지도 않겠다는 이 지사의 숨겨진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순간, 이 지사는 문 대통령 및 친문과 결별하고 선명한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4일 친여 성향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문준용씨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 양반 생각이 딱 내 생각이다. ‘내가 대통령에 혜택 안 받는다, 피해도 안 받겠다, 원칙대로 하겠다’고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공개적으로 문준용씨에 대한 개인적 호감을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