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 둔화에 중국 증시가 16일 하락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1% 하락한 3,539.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선전성분지수는 1.30%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7월 들어 이날까지 1.45%가 하락했다. 6월에는 0.67% 떨어졌었다. 특히 올초 강력한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지수의 올해 전체 상승률은 1.91%에 그쳤다. 지난 한해 13.87% 오른 것과 크게 차이 나는 것이다.
중국 분기 성장률은 지난 1분기에 18.3%에 이어 전날 발표된 2분기에 7.9%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경기회복세 둔화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연구기관들은 2분기 성장률을 8% 초반으로 예상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소비부진이 발목을 잡는 모양세다. 지난 6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로, 1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바닥경기도 나쁘다.
중국 당국은 오히려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같은 빅테크 규제를 강화하면서 혁신 동력을 떨어뜨리고 이는 실정이다. 결국 15일 인민은행이 “실물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추었지만 중국 증시는 당일만 반짝 상승(1.02%)했을 뿐이다.
미중 갈등 상황이 심화되면서 대외 관계가 악화되는 것도 부정적이다. 미국 상원은 지난 14일 신장위구르에서 강제노동이 자행된다는 인식 아래 이 지역에서 수입되는 모든 물품에 대해 규제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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