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수급난 속에 ‘백신 교환(스와프)’으로 숨통을 터 준 이스라엘의 새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앞으로도 양국이 더 활발히 백신에 대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16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베넷 총리의 취임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제공한 70만 회분의 백신이 이번 주부터 국내 접종에 활용되고 있다”며 “백신 교환이 양국 간 우정과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백신 수급 시기가 국가별로 다른 상황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백신 교환은 국제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양국 간 백신 분야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달 13일 베넷 총리 취임 이후 첫 정상 통화다. 통화는 베넷 총리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베넷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양국이 백신을 통해 서로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한국은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초기부터 코로나 위기를 잘 관리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호평했다. 베넷 총리는 이어 “한국의 방역 전문가를 추천해 주시면 한국의 경험을 전수받고 싶다”며 “델타 변이 등 코로나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한국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한국은 방역에서 비교적 성공했고 이스라엘은 접종에서 모범을 보인 국가이므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다면 코로나에 더욱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넷 총리는 “이스라엘과 한국은 기술혁신 강국으로 협력의 여지가 많다”며 “편리한 시기에 문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다면 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 역시 “초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이스라엘 의회의 연립정부 승인 당시 총리가 분열 극복과 통합을 강조한 점이 인상 깊었다”며 “신정부가 조속히 안정되어 국정을 원활히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는 발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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