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9일 “미래와 우리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여러 가지 마다치 않고 헌신하는 것이 제 도리”라며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김 전 부총리는 이를 위해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했고 이르면 이달 말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선 출마와 관련해 “34년간 공직에 몸담아 국가로부터 혜택받은 사람이 우리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몸을 던지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또 ‘시대가 요구한다면 자신을 던질 각오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소득 주도 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정책과 관련해 “우리가 시장과 소통하면서 방향은 제시하고, 비교적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시장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르면 이달 말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이미 계약했고 ‘갑오경장’처럼 국가를 개혁해야 한다는 뜻을 담아 캠프 이름을 ‘경장포럼’으로 정했다”며 “7월 말 또는 8월 초에 정치적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여야가 아닌 독자적 정치 행보를 걸을 방침이다. 이날 김 전 부총리는 “‘제3지대’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정치 세력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권은 김 전 부총리의 정치적 행보에 날 선 반응을 내놓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진보만 유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수 쪽에 있는 분도 함께 봉사해달라고 인사 탕평을 한 것인데 배은망덕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훈식 민주당 경선기획단장도 “야당은 아직 장이 안 깔렸으니까 오면 마치 소문난 잔치처럼 말하는데 김 전 부총리에게 먹을 게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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