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테스트가 진행중 인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가 이미 6조원 가량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준비가 거의 막바지에 달해 언제든 공식 출시 선언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19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중국 디지털 위안화 발전 백서’에서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디지털 위안화 거래 횟수와 총 누적 거래액이 각각 7,075만 건, 345억 위안(약 6조945억원)이었다고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는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처음 시범 테스트에 들어갔었다.
인민은행의 승인을 얻어 상시로 이뤄지는 디지털 위안화 시험에 참여 중인 사람이 1,000만 명을 넘은 가운데 지금까지 개설된 개인용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앱)의 개수는 2,087만 개였다. 또 중국 전역에 걸친 시범 지역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가능한 곳은 132만 곳에 달했다.
상하이, 선전, 쑤저우, 베이징올림픽 개최지 등 중국 전역 11개 시범 지역에서 대부분 사람이 원하기만 하면 은행을 방문해 전자지갑을 만들어 디지털 위안화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위안화의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은 중국의 주요 은행인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우정저축은행 등이 망라됐으며 차이나모바일등 3대 통신사와 함께 민간기업으로는 알리바바 앤트그룹, 텐센트도 포함돼 있다.
다만 백서는 디지털 위안화 공식 도입의 시간표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이 내년 2월 개최될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공개하고 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민은행은 이번 백서를 통해 비트코인 등 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재확인했다. 인민은행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가치 지지력이 약해 거래 효율이 떨어진다”며 “금융 안정을 위협할 잠재적 위험이 있고 돈세탁 등 불법 활동의 도구로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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