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그랬으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천을 받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가 국회 진출하기 10년 전부터 저한테 (김 전 대통령이) 권유를 했었는데 그럴 리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전라남도에서 국회의원 4번에 도지사를 했는데 한번도 그런 것이 쟁점이 된 적이 없는데 이제 나왔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지 않느냐. 또 박정희 찬양하던 분도 계신다"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이 전 대표 측 배재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 "1983년 이낙연 후보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 당시 민정당 권익현 사무총장의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해 기사로 쓴 것을 마치 이 후보가 말한 것처럼 왜곡한 허위 날조 주장"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 찬양 의혹에 대해서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훗날 김대중 대통령 탄신 100주년에 참여하기로 하고, 김 지사 등이 추진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에 이낙연 후보도 인천시장 등 여러 사람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같은 의혹이 제기된 배경에 대해 "조급하거나 불안해서 그런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자 이 지사가 무리한 공세를 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옵티머스 종로 사무실 복합기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한 사람의 목숨을 버릴 만큼 과잉 수사를 했었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이 전 대표는 "수사는 종결된 것으로 안다"며 "얼마든지 더 엄정한 수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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