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이준석 대표의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추진과 전국민 재난지원금 검토 입장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대표자인 의회 구성은 시험을 쳐서 특정 계층으로부터 선발해선 안 된다”며 “현장에 가보면 컴퓨터를 잘 못 다뤄도 훨씬 더 중요한 일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공직후보 자격시험은 이 대표의 공약으로, 전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가 설치됐다. 다만 전날 최고위에서 최고위원들이 반발하며 명칭은 ‘시험’을 뺀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TF’로 정해졌고, 위원장은 3선 김상훈 의원이 맡기로 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거의 전원이 반대했다”며 “저는 지방선거에 참여하려는 분들은 시·도·당 정치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면 공천 신청 자격을 주는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했고,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후보를 제외한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해 시험을 보자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그것은 또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소상공인 지원이 충분히 확대된다면 남는 부분에 대해선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이 대표의 입장에 대해서도 “‘충분한 피해 지원을 하고 남는 재원이 있다면’이라는 전제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100% 모든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대해선 의원들의 반대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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