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을 한 데 대해 “실언도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21일 맹비난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석열 후보의 해명마저 기가 찬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렇게 적었다. 그는 글에서 “근로기준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해 근로자를 보호하셨다는 분이 주당 120시간 노동이라니”라며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면 혹여 나누기를 잘못한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또 “주당 120시간 근무는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며 “어떤 취지라도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해야 할 범죄 행위를 교사, 조장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삼복더위에 묵묵히 땀 흘리고 있는 국민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청년 기업가들이 말하더라)”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월, 분기 또는 6개월 단위로 ‘평균 주 52시간’ 근무를 해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사 간 합의를 통해 변경할 수 있는 예외를 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서도 “주 120시간을 근무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제게 그 말을 전달한 분들도 주 52시간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데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강조한 것이지 실제로 120시간씩 과로하(게 하)자는 취지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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