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지원을 준비하는 고교 1학년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과학탐구영역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의과대와 공대 등 주요 학과가 수능 과학탐구에 응시할 때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물리학과 화학 중 한 과목을 반드시 선택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 공과대·자연과학대 등이 물리학Ⅱ와 화학Ⅱ 등을 ‘핵심 권장 과목’으로 지정해 이들 과목에 대한 내신 대비 중요성도 커졌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가 전날 이러한 내용의 ‘2024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예고사항’을 발표하면서 주요 입시 학원에는 과학탐구영역 대비책을 묻는 고1 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우선 의과대와 공과대·자연과학대 일부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능 과탐 과목에서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중 1개 이상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물리학·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중 선택 제한이 없었는데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워하는 물리학·화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해 보도록 한 것이다.
서울대는 이번에 수능 과학탐구영역의 Ⅱ과목 필수 응시 기준을 개편해 ‘I+I’ 조합을 허용했다. 2023년 신입생 모집까지는 과학탐구Ⅱ 과목을 1개 이상 응시해야만 지원 자격이 주어졌는데 응시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대신 ‘I+Ⅱ’ ‘Ⅱ+Ⅱ’ 조합으로 응시할 경우에는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1~2점 차로 합격의 당락이 갈리는 서울대 입시 특성상 과학탐구Ⅱ 과목 응시가 불가피해 과학 영역에 대한 준비 부담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2024학년도 서울대 입시의 또 다른 특징은 핵심 권장 과목과 권장 과목 도입이다. 서울대는 각 과별로 핵심 권장 과목과 권장 과목을 지정해 수시 서류 평가와 정시 교과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자연과학대 대다수 학과는 물리학Ⅱ·화학Ⅱ·지구과학Ⅱ를, 공과대는 물리학Ⅱ를 핵심 권장 과목으로 지정했다. 이과생들의 경우 과학탐구Ⅱ 과목에 대한 내신 관리가 매우 중요해진 셈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대를 노리는 고1 학생의 경우 지금부터 지원 학과를 정하고 학과가 특정한 수능·내신 과목을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대 공대를 희망하는 경우 각 과에서 핵심 권장 과목으로 지정한 과학탐구Ⅱ 과목 성적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문과 계열의 경제학부는 미적분을 권장 과목으로 지정한 만큼 최상위 문과생은 미적분 성적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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