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감정인으로 위장해 다이아몬드를 돌멩이로 바꿔치는 수법으로 420만파운드(약 65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훔친 여성이 결국 붙잡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7개를 훔친 혐의로 기소된 룰루 라카토슈(60)에 대한 재판이 런던 사우스워크 형사 법정에서 열렸다. 라카토슈는 지난 2016년 3월 10일 보석감정인으로 위장한 채 런던 소재 보석상 부들스의 지하실로 들어가 다이아몬드 7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다이아몬드를 자물쇠가 달린 포장 가방에 집어넣어 자신의 핸드백에 담았다. 이후 다이아몬드와 크기가 비슷한 돌멩이가 똑같이 포장돼 들어있는 같은 모양의 가방을 보석상 직원에게 주고 달아났다.
치밀한 사전 공모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석상 주인인 니콜라스 웨인라이트(73)는 2016년 고가 보석 구매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며 접근한 한 이스라엘인과 만나 다이아몬드 거래에 합의했다. 라카토슈는 이 이스라엘인이 보낸 보석감정인으로 위장하고 사전 방문을 약속해 보석상 주인의 의심을 피할 수 있었다. 보석상 주인은 처음에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으며, 시간이 흐른 뒤 보석상 소속 감정사와 함께 가방을 열어보고서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잠긴 포장 가방의 엑스레이까지 찍었지만 내용물이 다이아몬드 모양이라 의심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난당한 다이아몬드 중에는 220만파운드(약 34억 5,000만원) 상당의 20캐럿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카토슈는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체포돼 영국으로 인도됐으며, 공범자 중 2명은 이미 유죄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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