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전날 대법원에서 지난 대선 당시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관련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대법원 판결 보면서 이 자리에서 기억해야 할 사건인 듯하여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우선 김명수 대법원장의 편파적인 법원운영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법원 2부 이동원 주심 대법관을 비롯해 네 분의 대법관이 일치된 의견에 의해 만장일치로 유죄선고한 법원을 보며 아직 이 나라 법원의 정의가 살아있고 그래도 이 나라 사법부는 믿을만한 곳이구나 희망 보게 됐다”며 “최근 채널A 이동재(전 기자)의 무죄를 판결한 법원과 함께 김명수 대법원장의 편파적인 대법원 운영을 고려한다면 참으로 이분들 용단에 경의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사실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기소하는 데 크게 기여한 분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셨던 추미애 대표”라며 “이분께서 민주당을 비난했다고 댓글을 단 범인들 잡겠다고 나서서 친히 검찰 고발하고 추후 특검까지 받아들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미애(전 장관)의 용단에도 깊이 감사를 드린다. 이번 대선에는 특히 꿩 잡는 매 되겠다고 하는데 꿩은 못 잡고 바둑이 김경수 잡고 말았다. 이점에도 깊이 감사드린다. 고맙다”고 비꼬았다.
한편 추 전 장관은 당 대표 시절인 지난 2018년 1월 1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SNS에서 가짜뉴스와 인신공격·욕설 등이 난무하고 있다”며 당에 디지털소통위원회 댓글조작·가짜뉴스법률대책단을 출범시켰다. 친여권 성향은 방송인 김어준도 가세했다. 그는 1월 27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올해 들어 얘네들(보수진영)이 여론공작에 본격 돌입했다”며 “매우 일사불란한 하나의 체계다. 국정원 심리전단 수준으로 계층이나 연령을 세분화해 타깃을 나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월 31일 매크로를 통한 댓글 조작이 의심된다며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야권이 아닌 여권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고 대법원은 3년여 만에 김경수 지사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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