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구두’에서 이부 자매인 소이현과 정유민이 직장 상사와 직원으로 만났다.
22일 방송된 KBS2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극본 황순영 / 연출 박기현) 13회에서는 엄마에 대한 복수심을 표출하기 시작한 김젬마(소이현)가 민희경(최명길)의 회사 ‘로라’에 입사하며 악연으로 번지게 될 모녀 관계를 암시했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15.0%(닐슨코리아/전국)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김젬마는 민희경과의 거리를 서서히 좁히며 복수의 계획을 드러냈다. 김젬마는 최숙자(반효정)가 민희경과 사업상 갑을 관계임을 이용, 최숙자의 권력을 등에 업고 ‘로라’에 입사하려는 마음을 내비쳤다.
김젬마가 민희경과 손 의원의 은밀한 내통을 할 때마다 이를 몰래 녹음하며 증거를 수집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그 여자(민희경)를 완벽하게 무너트리고 싶어.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해달라고 매달리게 하고 싶어”라고 되새기는 대목에서는 깊은 원망과 독기가 서려 있어 본격화될 복수에 흥미를 고조시켰다.
김젬마와 윤기석(박윤재)의 묘한 분위기가 한 겹 더 짙어졌다. 윤기석은 김젬마에게 입사 기념으로 원피스를 선물했고, 감사 인사를 건네는 그녀와 쑥스러운 듯 눈을 맞추지 못했다. 여기에 대표와 종업원 관계에서 한 식구가 된 두 사람이 호칭을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권혜빈(정유빈)이 김젬마에 대한 시기와 질투를 내비쳐 이들 사이의 적대 관계가 뚜렷해졌다. 그녀는 엄마 민희경의 지위를 자신의 권력처럼 이용해 김젬마의 학력을 무시하는 발언부터 사사건건 텃세를 부렸다. 이부 자매임을 알고 있는 김젬마와 이 사실을 모른 채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온 권혜빈의 대립 구도는 앞으로 어떤 상황으로 치닫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 말미, 권혜빈은 낯설어하는 김젬마를 다정하게 챙기는 윤현석의 태도에 평정심을 잃었고, 직원들에게 그녀의 험담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이를 처음부터 듣고 있던 김젬마가 비웃음을 날려 살 떨리는 대치 상황을 예고했다.
본격적으로 복수의 싹을 틔우기 시작한 김젬마가 베일에 싸여 있던 면모를 서서히 드러내며 다채로운 재미를 안겼다. 과연 엄마에 대한 딸의 복수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고조된다.
한편 KBS2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 14회는 23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되며, 오는 26일부터 2주간 올림픽 중계로 인해 결방해 15회는 오는 8월 9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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