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고교 시절 친구가 항소심 재판에서도 ‘서울대 학술대회’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조씨가 학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정 교수가 ‘스펙’을 만들어주기 위해 허위 확인서를 한영외고에 제출했다고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23일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을 열고 박모씨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조씨의 한영외고 동창이자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인 장씨는 이날 재판에서 “세미나 당일 조민을 본 사실이 없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앞서 1심에서도 장씨는 동영상 속 여학생의 모습은 조씨의 얼굴과 다르고, 한영외고 학생 중 세미나에 참석한 것은 자신 뿐이라고 증언했다.
이에 반대신문에서 조 전 장관 측은 박씨가 검찰이 제시한 자료를 보고 부정확한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처음부터 기억하고 있었던 사실, 수사 과정에서 자료를 보며 새로이 기억해낸 사실, 추측한 사실들이 혼재돼있는 거 같다”며 “세미나장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는 것은 (있었다면) 친하니 알은 체했을 텐데 안 했으므로 없던 것 아니냐는 논리적 추론 아니냐”고 물었다. 박씨도 "10년이 더 된 일이라 세 가지 정도 장면 외에 크게 기억나는 점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조 전 장관 부부는 직접 발언권을 얻어 박씨에게 질문을 했다. 조 전 장관은 “딸이 고등학교에서 인권동아리를 만들어서 증인에게도 동아리를 만들라고 권유한 것을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박씨는 “기억이 잘 안 난다. 고등학교에서 인권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 교수도 “그날 우리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인권 관련 책도 빌려갔다. 기억해 달라”고 말했고, 박씨는 “저녁을 먹은 경우가 몇 번 있으나 세미나 당일인 지는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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