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안전한 원자력 발전소를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핵 에너지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사진)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재차 원자력 발전소를 옹호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미국 암호화위원회가 주최한 ‘비워드(B-Word)’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발언하면서 “현대 원전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머스크는 원자력 에너지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에너지’임에도 과거 기존 원자력발전소 사고들로 인해 원전 평판이 좋지 않을 수 있음을 의식한 듯 자신을 ‘친핵(pro nuclear)’으로 지칭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핵분열을 말하는 것이지 핵융합은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핵분열은 보통 재래식 원자로에 쓰이는 방식으로 우라늄, 플루토늄같이 질량수가 큰 원자핵이 중성자와 충돌해 가벼운 원자핵 2개로 쪼개지는 핵반응이다. 이에 반해 핵융합은 핵분열과는 정반대로 작은 원자핵이 서로 부딪혀 더 무거운 원자핵으로 결합해 에너지를 방출하는 반응이다. 태양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과 같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하늘에 태양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핵융합로가 매일 올라온다”고 덧붙였다.
이날 머스크는 원전을 ‘극도로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수년 동안 원자력 사용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그는 지난 2007년 미 PBS와의 인터뷰에서도 “원자력 발전소가 석탄이나 천연가스 발전소보다 에너지를 생산하는 더 좋은 방법”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CNBC도 핵분열을 이용한 기존의 원자력 에너지 기술이 수년에 걸쳐 진화하고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기존 발전소 기술을 혁신하고 있는 첨단 원자력 회사 테라파워를 설립했으며 석탄 생산지인 와이오밍주에 10억달러를 들여 소형 모듈 원전(SMR)을 지을 계획이다.
한편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약 20%가 원전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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