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가 오는 2023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인텔의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나왔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CEO는 “합리적인 수급 밸런스 상태로 돌아가려면 1~2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 인텔 등이 일제히 생산 시설 증설에 나섰지만 완공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할 때 약 2년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겔싱어 CEO는 “글로벌 칩 부족 사태가 올해 후반기부터 다소 완화되기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TSMC의 예측과 같다. TSMC는 앞서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칩 부족은 몇 달 내 완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겔싱어 CEO는 지난 2월 인텔에 재합류한 후 개혁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하는 한편 자체 생산능력을 확충해 실리콘밸리의 아이콘으로 다시 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텔이 미국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반도체 분야에서 대중 의존을 끊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지까지 더해져 인텔의 사업 확장은 탄력을 받은 상태다. 겔싱어 CEO는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며 거대한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올해 2분기 매출 196억 달러(약 22조 6,000억 원)와 순이익 51억 달러(5조 9,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