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증권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대검찰청 회계 분석 요원을 파견 받고, 한국거래소에 인력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점차 수사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이달 초 증권사 6곳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지난 2010년을 전후로 한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내역 등 압수 자료를 분석 중이다. 특히 검찰은 특정 증권사로부터 당시 전화 주문 녹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최근 대검에서 회계 분석 요원 4명을 파견 받는 한편 서울남부지검에는 한국거래소 파견 인력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인력 보강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해 2013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지분 공시 의무 위반 혐의로 조사한 자료를 확보하고, 당시 계좌 관련자를 불러 주식 거래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김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겨냥해 최근까지 100여 건이 넘는 계좌 추적을 진행한 바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본격적인 ‘혐의점 찾기’에 착수한 수사팀이 조만간 김 씨 등을 불러 조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지난 2013년 경찰에서 무혐의로 종결된 사안이다. 하지만 경찰이 당시 작성한 내사 보고서에 김 씨의 이름이 등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지난해 김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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