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한동안 주춤하던 ‘핫식스’ 이정은(25)이 한 여름을 맞아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뒀다.
이정은은(25)은 25일(한국 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 상금 4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보탰다. 중간 합계 18언더파 195타를 적어낸 이정은은 2위 노예림(미국·13언더파)에 5타 앞선 단독 선두다.
LPGA 투어 신인이던 2019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제패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우승도 메이저 대회에서 기대하게 됐다. 이정은이 최종일 정상에 오르면 박세리(44)와 전인지(27) 이후 첫 두 차례의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하는 세 번째 선수가 된다.
한동안 주춤하며 시즌 상금 랭킹 35위에 머물러 있는 이정은은 이번 대회 들어 폭발적인 샷 감각을 뽐냈다. 2라운드에서 메이저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61타)과 36홀 최소타 기록(127타)을 세웠다. 3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인 이정은은 메이저 대회 54홀 최소타(194타)에는 1타가 모자랐지만 최종일 우승과 함께 메이저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21언더파 263타) 경신에 도전한다.
이날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정은은 10번 홀까지는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으며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11번 홀(파4)에서 이글을 잡으며 한순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87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백스핀을 먹고 뒤로 물러나면서 홀에 들어갔다. 15번 홀(파5)에서는 2온에 성공한 후 이글이 될 뻔한 위협적인 퍼트를 한 뒤 가볍게 1타를 더 줄였다.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러프로 보내면서 1타를 잃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이정은은 경기 후 “오늘도 너무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로 잘 마무리했다”며 “어제와 오늘 그린 스피드가 달라서 퍼팅이 짧았던 부분이 아쉽지만 내일 그런 점에 집중해서 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첫 우승을 US오픈이라는 큰 대회에서 한 후로 두 번째 우승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회가 왔기 때문에 잡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했다. 이정은은 최종일 재미교포 신예 노예림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2언더파)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다. 호주 교포 이민지가 11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올림픽 여자골프 4인방 중에서는 김효주(26)가 9언더파 공동 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박인비(33)는 7언더파 공동 16위다. 김세영(27)은 이븐파 공동 52위,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2위인 고진영(26)은 4오버파 74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