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국민의당과 합당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자 “그냥 그쪽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합당하기 싫으면 싫다고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당 협상단장은 합당 관련해서 SNS에 우리가 비례대표 승계권을 요구한다느니 이상한 언급을 하고, 당 대표는 만남을 거부하면서 우리 쪽에서 합당의 의지가 없다느니 이야기를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우선 법적으로 비례대표를 사퇴하라는 이야기는 어느 누구도 한 적도 없거니와 국민의당 비례대표가 사퇴하면 합당해도 선거 기준으로 국민의당 4번 비례후보가 승계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당 간의 협상으로 법으로 정해진 사항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을 만들어내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김경수 전 지사-드루킹 댓글조작' 관련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합당 논의로 이준석 대표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경로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고, 합당 실무협상단장을 맡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서 "지분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으니 국민의당 의원이 합당을 하면 의원직을 내려놓고, 국민의힘 비례의원이 승계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하느냐"며 국민의힘이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몫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을 드러냈다.
이처럼 공전이 지속되자 이 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도, 합당 선언도 아무도 시킨 적 없다. 지분 요구하지 말라고 시킨 사람도 없다"며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에서 이기기 위해서 국민의당이 먼저 선언했던 것들 아니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럼 우리 협상단이 지분 요구를 이면에서 하는 국민의당을 무시했느냐"며 "당내 반발을 살 수 있음에도 공동지역위원장, 당헌·당규 개정 등 당명 빼놓고는 다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했다"고 재차 국민의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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