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빈 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진종오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함께 출전해 합계 575점(추가은 286점, 진종오 289점)을 기록하며 9위로 본선 1차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본선 1차전은 30분 동안 남성 30발, 여성 30발을 각각 쏴서 합산 점수가 높은 순서로 8개 팀이 2차전에 진출한다. 1발당 최고 10점, 총점 만점은 600점이다. 진종오-추가은은 8위와 동점이었지만, 10점 획득 수에서 밀려 아쉽게 9위로 내려갔다.
8위 하니예흐 로스타미얀-자바드 포루기(이란)는 10점을 18개, 진종오-추가은은 13개 쐈다. 10점 5발 차이로 희비가 갈렸다.추가은의 29발째 8점도 아쉬웠다. 9점 또는 10점만 쏘던 진종오-추가은의 유일한 8점 기록이었다.
하지만 추가은은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격발을 10점에 맞히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진종오도 27~29발째를 내리 9점에 쐈지만, 마지막 30발째로 10점을 올리는 투혼을 펼쳤다.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김보미(23·IBK기업은행)도 합계 573점을 쏴 11위를 기록해 본선 2차전에 오르지 못했다. 김보미가 288점, 김모세는 285점을 기록했다. 본선 2차전은 20분 동안 남녀 각각 20발을 쏴 순위를 정한다. 2차전 4위까지가 결선에 간다. 1·2위 팀은 금메달 결정전에서, 3·4위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결한다.
진종오는 지난 24일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혼성 경기에서도 본선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를 빈손으로 마치게 됐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얻은 진종오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7개로 늘리면 양궁 김수녕(금4·은1·동1)을 넘어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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