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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스티븐 로치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미국 월가에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함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힌다. 글로벌 경제의 불안한 측면을 앞장서서 경고해 ‘미스터 경착륙(Mr. Hardlanding)’으로 불릴 정도다. 미국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할 때인 2001년에는 ‘더블 딥(이중 경기 침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는 당시 미국 경제가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후 잠깐 회복했다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하자 “W자형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더블 딥’으로 표현했다.

2005년에는 미국의 과잉 소비와 부동산 시장 과열을 계속 지적하며 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의 예견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1945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로치 교수는 위스콘신대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경제 분석가로 첫발을 내디딘 후 1972~1979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구원을 지냈다.

1982년 모건스탠리에 합류하면서 월가에 진출한 그는 이곳에서 수석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며 명성을 쌓았다. 2007년부터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역임해 ‘아시아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월가를 떠나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를 잘 아는 전문가답게 2014년 저서 ‘언밸런스드: 미국과 중국의 상호 의존성’을 통해 미중 경제 관계의 위험과 발전 가능성을 심도 있게 다뤘다.



로치 교수가 최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자국 기업들을 단속하는 것은 미국과의 냉전 시작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중의 냉랭한 관계는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의 연이은 빅테크(알리바바·디디추싱 등)와 교육 업체 규제에 UBS·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보류’를 주문하고 있다. 미중 냉전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중국과 거리를 두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우리도 과도한 대중 교역 및 투자 비중을 줄여나가는 등 대응 전략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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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실 임석훈 논설위원 sh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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