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를 만나 “교황의 방북 의사가 확실하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와 대전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교황께서 ‘초청장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지난 9일 바티칸의 사도궁에서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면담한 이야기를 꺼내며 “이탈리아에서 대화의 3분의 2 정도는 민족 문제, 한반도 평화 문제였다”며 “매우 세밀한 것까지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 통신 연락선이 복원된 좋은 날 환송 오찬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유 대주교는 오는 29일 장관 직무 수행을 위해 로마로 떠난다.
유 대주교는 "저도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을 네 번 다녀왔다"며 "교황의 방북은 쉽지 않은 문제지만 지금 어느 시대보다 가능성이 커졌다"고 화답했다. 이어 "교황이 가시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 지형을 바꿔놓기 때문에 국민에게도 중요하다"며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을 열기 때문에 저도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최병수 대전지방법원장과 강민수 대전지방국세청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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