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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딛고 일어선 여자 에페, 함께라 더 값진 은메달[도쿄 올림픽]

세계 1위 중국 잡고 9년 만 결승 행, ‘20㎝ 신장 차’ 에스토니아에 4점 차 석패

김정환 동 이어 한국 펜싱 두 번째 메달, 28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서 첫 금 도전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의 최인정(왼쪽부터), 강영미, 이혜인, 송세라가 27일 도쿄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에 패한 뒤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지바=권욱 기자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지난 3월 스포츠 뉴스가 아니라 사회 뉴스에 나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 갔다가 돌아온 뒤 3명이 코로나19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중 한 명은 귀국 후 1박 2일로 국내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졌다. 증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협회가 휴가를 준 것이었는데 애꿎게도 얼마간 죄인 취급을 받아야 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자 에페가 눈물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펜싱 첫 은메달이자 2012년 런던 대회와 같은 올림픽 여자 에페 최고 성적이다. 에페는 찌르기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격이 가능하다.

최인정(31·계룡시청), 강영미(36·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28·부산광역시청)에 후보 선수 이혜인(26·강원도청)으로 짜인 세계 랭킹 4위의 여자 에페는 27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단체전에서 7위 에스토니아에 32 대 36으로 석패했다. 시종 엎치락 뒤치락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동점으로 맞은 마지막 9라운드에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에스토니아가 연속 3점을 뽑았다. 최인정은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후 아쉽게 점수를 더 내줬다. 한국은 이날 최대 20㎝ 이상의 신장 차이를 빠른 발로 극복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 김정환의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의 두 번째 메달이다.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38 대 29로 물리친 것부터 쾌거였다. 2012년 런던 대회 결승 패배를 9년 만에 깨끗이 설욕했다. 중국은 2018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숙적이다.

두 번째 주자 최인정이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의 쑨이원을 만나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쑨이원은 앞선 경기에서 당한 통증이 도져 후보 선수로 교체됐다. 한국은 승기를 잡았고 송세라가 무실점 4득점으로 린성을 압도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승리 후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쏟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강영미와 이혜인의 눈물은 더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전 노 메달의 아쉬움도 없앴다. 세계 2위 최인정과 8위 강영미는 첫 판에 덜미를 잡혔고, 18위 송세라는 16강에서 세계 1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훌훌 털고 단체전을 겨냥했고 똘똘 뭉쳐 값진 메달을 나눠 걸었다.

한국 펜싱은 28일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가 출전하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대회 첫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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