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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팀 협약식'서 "정정당당" 외친 후보들…잠깐의 휴전이라는 관측도

'페어플레이' 다짐 후 행사장 나서 '네거티브 말라' 경고

오늘 오후 TV토론 시험대…"공방 가열되면 선 넘을까"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짝을 나눠 '원팀'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




"우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자로서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겠다." "정정당당! 우리는 원팀이다."

28일 오전 8시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2층. 민주당 대권주자 6명이 일렬로 서 오른손을 들고 선서문을 맞춰 읽었다. 상호 비방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겨루겠다는 다짐이었다. 45분간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후보들은 짝을 지어 '원팀' 문구가 새겨진 배지를 서로의 옷깃에 달아주기도 했다. 미소도 언뜻 보였지만 어색함이 엿보였다.

이날 진행된 ‘원팀 협약식’은 주자들 간 수위를 넘나드는 공방을 보다 못한 당 지도부와 중앙당 선관위가 마련한 자리다. 송영길 대표는 "과거 지향적이고 소모적 논쟁을 키우는 것은 당 단합을 해치고 지지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퇴행적 행태"라며 "한 분이 대선후보가 되면 나머지 다섯 분은 선대위원장이 돼 함께 뛰어야 할 동지라는 생각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짧은 정책기조 발언 시간에 주자들은 '페어플레이'를 먼저 약속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원팀 협약식을 당이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을 후보 한 사람으로서 성찰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낙연 전 대표도 "동지 후보들이 내놓은 모든 정책을 수용한다는 원칙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막내로서 '집에들 가시라'라고 말씀드렸는데 이제 하나 되어 대선 승리로 질주하자"고 했다.

매일 라디오에 나와 상대 후보를 '저격'하던 각 캠프 스피커들도 이날 아침엔 잠잠했다. 그러나 협약식이 끝나기 무섭게 행사장 밖에서는 가시 있는 말들이 오갔다.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허위 사실을 방치할 순 없을 것"이라며 "내부 갈등을 노린 고의적인 이간책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잘 가려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이후가 아니라 저는 어제부터도 얘기를 안 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소위 네거티브 공방이 상대 진영 주도로 지속됐다고 꼬집은 셈이다. 정 전 총리는 '네거티브 공방이 계속되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저는 네거티브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면서도 "도덕성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협약식이 잠깐의 휴전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이날 오후 본경선 돌입 후 열리는 첫 TV토론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TV토론에서도 공방이 가열되다 보면 '선'을 넘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TV토론과 관련, "팩트라 하더라도 네거티브로 오해될 소지가 있으면 문제 제기를 최대한 안 하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상대 공격이 들어온다면 참고 당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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