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13개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3차례나 감염된 의사가 나왔다.
28일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뭄바이에 사는 26세 여의사 슈루슈티 할라리는 지난해 6월 17일 처음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올해 5월 29일, 7월 11일에도 감염됐다. 특히 올해에는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후 확진됐다. 할라리는 가족과 함께 지난 3월과 4월 코비실드(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 2차 접종을 받았다.
할라리는 1, 2차 확진 때는 증상이 가벼웠지만 3차 때는 증세가 심해졌고 부모와 남동생 등 온 가족이 감염됐다. 가족 모두 입원해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복용해야 했고, 당뇨를 앓던 남동생은 호흡 곤란으로 산소 치료까지 받았다.
현지 언론은 할라리에게서 두 차례나 돌파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 등에 뚫리면서 돌파감염을 제대로 막지 못하는 상황이 극적으로 반영됐다는 점에서다.
돌파감염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이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행 중인 델타 변이 등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큰 전염력과 백신·항체 무력화 능력을 갖춰 돌파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보건 당국은 할라리와 남동생의 혈액샘플을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할라리를 치료한 의사 메훌 타카르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 검사에 오류가 있거나 5월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7월에 다시 활동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백신이 돌파감염을 완전히 막지 못하더라도 감염 후 중증 또는 사망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매우 높기에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뭄바이 워크하르트 병원의 내과 과장인 베흐람 파르디왈라는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감염된 환자들을 봤다"며 "하지만 백신은 증세를 완화해주고 환자가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초 41만명을 넘었던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꾸준히 줄어들어 최근 4만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 4,000명 이상씩 보고됐던 신규 사망자 수도 최근에는 1,000명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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