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금메달을 깨무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금메달이 고팠더라도 깨물지는 말라는 장난스러운 트윗을 올렸다고 뉴욕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조직위는 "2020도쿄올림픽 메달은 먹을 수 없는 것임을 공식 확인한다"며 "우리 메달들은 일본 일반 대중이 기부한 전자기기를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약 5,000개의 금·은·동메달 제조에 필요한 금속 재료 100%가 일본 전역에서 휴대전화와 전자기기 등에서 추출됐다면서 이는 지속 가능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상 첫 팬데믹 올림픽이 된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메달리스트들이 마스크 위로 금메달을 가져다 대는 데 그치는 메달리스트가 많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5일 시상대에서 30초간 마스크 벗는 것을 허용하면서 선수들이 메달을 깨물어보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깨무는 '전통'은 오래전부터 동전이 진짜 금인지, 도금된 싸구려 금속인지 확인해 보려고 깨물어보던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 금이 다른 금속보다 부드러워 순금을 물면 움푹 들어간 자국이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올림픽 금메달의 순도가 1.3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순금 확인 용도로는 이런 전통이 의미가 없으며, 단지 금메달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트윗에서 "여러분은 메달을 깨물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그래도 깨물 것임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앞서 휴대폰 약 621만대, 소형 가전제품 7만8,985t을 수거해 메달을 만들 수 있는 금 32㎏, 은 3,500㎏, 동 2,200㎏을 모았다. 닛칸스포츠는 "이렇게 만든 금메달의 무게는 약 556g, 은메달은 약 550g"이라며 "도쿄올림픽 메달은 올림픽 사상 가장 무겁다"고 전했다. 동메달의 무게는 약 450g으로 비교적 가볍지만, 두께가 12.1㎜로 역대 올림픽 동메달 중 가장 두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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