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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숏컷 페미' 공격에…외신들도 "온라인 학대" 한목소리

로이터·BBC·CNN 등 외신 일제히 관심 표해

"우울한 논쟁…한국선 페미니즘이 더러운 단어가 됐다"

안산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16강 일본 하야카와 렌과 대결에서 승리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2관왕(혼성·여자 단체전)에 오른 대한민국 국가대표 안산 선수가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혐오 공격을 받는 것에 대해 해외 주요 매체들도 주목했다.

안 선수는 최근 일부 남성 누리꾼들로부터 ‘페미’(페미니스트) 조건을 갖췄다며 공격받았다. 이들은 안 선수가 숏컷 헤어스타일을 했고, 여대에 재학 중인 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한 단어를 썼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며 비방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한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페미니스트 정서를 자극했다”는 제목의 기사. /=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29일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페미니스트 정서를 자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안 선수를 향한 공격을 ‘온라인 학대’(online abuse)로 규정하고 “이 같은 학대는 한국 젊은 남성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안티 페미니즘 정서를 배경에 두고 있다”고 했다.

영국 BBC 방송도 이날 “양궁 2관왕에 오른 안 선수가 온라인상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물을 올려 “안산이 짧은 머리로 비난을 받고 있다. 헤어스타일을 둘러싼 온라인 학대는 일부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의 반페미니즘 정서에 기반해 일어나고 있다”고 썼다. 이어 “국내 일부 정치인과 연예인들은 짧은 머리를 한 사진과 함께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양궁에서 2관왕에 오른 안산. /연합뉴스


BBC 소속 한국 주재 특파원인 로라 비커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20대 한국 남성의 58.6%가 페미니즘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는 내용의 통계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그는 “짧은 헤어스타일로 공격받는 안 선수를 둘러싼 우울한 논란에 관해, 이게 그 현상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커는 이어 “한국에서는 어떤 이유인지 페미니즘이 더러운 단어가 됐다”며 “한국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성평등 문제를 제대로 다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궁 선수의 짧은 헤어스타일에 분노하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라며 “이건 헤어스타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자신들의 이상에 부합하지 않는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의 목소리일 뿐”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의 켈리 카술리스 조 기자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안산이 짧은 머리 때문에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썼다. 그는 “특정 그룹에서 헤어스타일이 여전히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온라인상 반페미니즘 운동의 사례”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배경을 설명하자면 한국에서는 온라인 반페미니즘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며 “남성 네티즌이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에서는 여성에 맞서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고, 때때로 그들의 공격은 현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헤어스타일로 혐오 운동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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