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네티즌들이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을 직접 시험해보겠다며 9명이 점프해 침대를 망가뜨린 선수들에게 변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침대 제작사 ‘에어웨이브’의 대변인은 “메달리스트가 침대 위에서 기뻐서 뛰는 것은 고려했지만, 9명이나 뛰는 상황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의 벤 와그너는 선수촌 침대가 몇 명까지 버티는지 실험을 하겠다며 1명씩 인원을 늘려가며 침대 위에서 점프를 하는 영상을 틱톡에 공개했다. 침대는 8명까지 버텨내다가 9명이 점프하는 순간 무너져 내렸다.
이 영상에 대해 에어웨이브는 “침대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침대가 파괴되는 영상이 퍼진 것은 아쉽다”면서도 “그보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 네티즌들은 침대를 망가뜨린 이스라엘 선수들에게 변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 올라온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선수들에게 변상을 요구해야 한다”는 댓글은 30일 1만2,000개 이상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골판지 침대에 불안감을 드러낸 한국 역도 국가대표 진윤성(26·고양시청)을 향한 댓글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9명으로 부서진 침대가 한국 선수 방에서는 1명으로 부서졌다. 이상하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혼자 썼는데 부서졌다는 역도 선수가 어떻게 침대를 망가뜨렸는지 취재하라”고 비난했다. 앞서 진윤성은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에 틀이 찢어져 무너져내린 선수촌 침대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일주일만 더 버텨봐…시합까지만”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일본 네티즌의 지적과 달리 뉴질랜드 조정 선수인 숀 커크햄 역시 침대에 털썩 앉기만 했을 뿐인데 힘없이 찌그러지는 영상을 공개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환경친화적으로 올림픽을 운영하겠다며 골판지로 제작한 침대를 선수촌에 설치했다. 선수촌에 마련된 1인용 침대는 폭 90㎝, 길이 210㎝로 200㎏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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