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와 이혼한 세계적 여성 부호들의 의기투합.’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이혼한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결별한 매켄지 스콧이 손을 맞잡았다. 억만장자의 부인에서 통 큰 자선사업가로 타이틀을 바꾼 이들이 ‘여성의 삶’을 위해 뜻을 모았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매체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프렌치 게이츠와 스콧은 파트너십을 맺고 성 평등 실현에 힘쓰는 4개 단체에 1,000만 달러씩, 총 4,000만 달러(약 460억 원)를 쾌척했다. 또 가정 폭력 문제와 젊은 여성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교육에 힘쓰는 2명에게 총 800만 달러(약 92억 원)를 지원했다.
이들의 의기투합은 지난 2015년 프렌치 게이츠가 설립한 투자회사인 ‘피보털벤처스’가 주관하는 성 평등 프로젝트에 스콧이 재혼한 남편 댄 주엣과 함께 참여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억만장자 자선사업가인 린 슈스터만의 재단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프렌치 게이츠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패턴을 깨뜨리고 성 평등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여성들을 끌어올릴 준비가 돼 있는, 이번에 선정된 단체 같은 조직들의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스콧도 이번에 선정된 단체들에 대해 “여성들이 삶과 경력에서 힘을 키우도록 돕기 위해 애쓰는 강력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프렌치 게이츠와 스콧은 조건 없는 통 큰 기부를 통해 미국 내 자선 관행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스콧은 올해 6월 인종차별과 가정 폭력 등의 예방을 위해 수백 개 단체에 27억 달러(약 3조1,000억 원)를, 지난해 12월에도 수백 개 단체에 42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를 각각 기부했다. 스콧은 결혼 25년 만인 2019년 베이조스와 이혼하면서 재산 분할로 아마존 주식 지분의 약 4%를 받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현재 스콧의 재산은 641억 달러(약 73조 6,000억 원)에 달한다.
결혼 27년 만인 올해 5월 빌 게이츠와의 이혼을 발표한 프렌치 게이츠의 재산은 포브스 집계로 33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 수준이다. 그 역시 2019년 피보털벤처스를 통해 성 평등 지원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공언하는 등 적극적인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프렌치 게이츠가 빌 게이츠와 공동 운영해온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올 6월 성 평등 개선에 5년간 21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