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안산(20·광주여대)과 김제덕(17·경북일고)이 연출한 ‘로빈후드화살’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박물관에 전시된다.
1일 대한양궁협회는 “도쿄올림픽 혼성단체전 4강전에서 나온 안산과 김제덕의 로빈후드 화살을 IOC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빈후드 화살은 과녁 위에 꽂힌 화살을 다른 화살로 명중시키는 것을 말한다.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혼성단체전 준결승에서 김제덕이 먼저 10점을 쐈고, 이어 안산의 화살이 김제덕의 화살을 꿰뚫었다.
협회에 따르면 세계양궁연맹(WA)이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혼성전에서 안산과 김제덕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기념하기 위해 해당 화살 기증을 부탁해왔다. 취지에 공감한 선수들은 이에 흔쾌히 응하면서, 직접 사인한 유니폼도 함께 기증하기로 했다.
올림픽 박물관은 1993년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세워졌으며, 역사적으로 귀중한 올림픽 관련 물품을 보관·전시하는 곳으로 매년 25만명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다.
안산은 혼성 단체전 외에도 여자 단체전, 개인전 금메달까지 휩쓸어 사상 첫 양궁 3관왕이자 한국 하계올림픽 역사상 최초 3관왕에 등극했다.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 우승을 합작해 2관왕을 차지했고, 역대 한국 올림픽 사상 최연소 남자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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