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1일 자진사퇴했다. 부동산 4채 보유 등 다주택자 논란이 일자 이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SH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과 공동 명의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를, 남편 명의로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와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 등 부동산 4채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달 27일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4채 보유에 대해 “저와 남편이 소유한 서울 아파트와 부산의 9평 원룸 아파트는 시세차익을 위한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16년째 거주하고 있는 실거주용”이라고 해명했다. 또 “서울 3평 상가는 칠순을 넘긴 노모가 생계를 유지하는 곳이고, 부산 오피스텔(9평)은 남편의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무주택 서민의 주거복지를 책임지는 SH공사 사장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이미 처분할 예정이었던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의회 청문화 과정에서 다주택자가 된 배경을 설명하며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저의 진정성과 다르게 해석되어 안타깝지만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의 진의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표현을 사용한 것 자체가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SH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는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의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송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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