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대선 출마를 위한 조기사퇴를 비판하자 "경기지사는 사퇴하지 않은 채 지난달 30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대구, 울산, 대전 등 전국을 순회하는 등 경기도정과 도민은 뒷전이고 자신의 대선 경선 준비에만 한창"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민주당 의원은 2일 논평을 통해 "1,300만명이 넘는 경기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도지사 자리는 대선 경선과 동시에 할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의원은 원 지사의 사퇴를 두고 "코로나19라는 국가적 비상 상황에 도정 공백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긴 하지만, 적어도 ‘도지사직’을 대선 경선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처사"라고 평가했다. 반면 경기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 경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이 지사를 겨냥해 "경기도민 혈세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로, 차량 유지비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 의원은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이 지사의 발언을 인용해 "1,380만 시간을 자신의 정치적 수단이 아닌 경기도와 도민에게 무책임하게 쓰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날 이 지사는 원 지사가 사퇴하자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에 원 지사는 "이 지사는 도지사(직무수행)와 선거운동이 양립 가능하다고 믿는 모양"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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