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국민청원에 ‘시무 7조’ 상소문을 올려 화제가 된 조은산(필명)씨를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씨는 3일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일주일 전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조씨가 ‘조국 수사 왜 했느냐’고 묻자 “조국 수사는 정의도 아니고 정치도 아니었다. 그건 상식이었다”며 “나는 법을 말할 때, 정의와 연관 짓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조씨는 “그의 논거는 정의도 결국 인간의 사적인 감정일 뿐이며, 검사가 정의감에 물든 순간 수사는 공정을 잃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직업인으로서의 검사는 정의보다 윤리와 상식에 근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부연했다.
조씨는 윤 후보가 “권력자들이 죄를 지어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현실이 전체적인 법질서의 붕괴를 가져오고, 그로 인한 피해를 대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이 입게 된 것 같아 전직 검찰 총수로서 송구하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또 조씨가 윤 후보에게 ‘한 대도 안 맞으려 요리조리 피하는 메이웨더’와 ‘우직하게 두들겨 맞으며 K.O를 노리는 타이슨’ 중 어떤 스타일의 정치를 하고 싶으냐고 묻자 윤 후보는 타이슨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조씨는 “내가 직접 접한 그의 모습은 야권의 거물급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그저 썬그라스 하나 걸치면 영락없을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