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도 사진전을 열면서 대면 외교를 재개했다.
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역사적인 러시아 방문 20돌과 씨비리 및 원동(시베리아·극동) 지역 방문 10돌을 기념하여 3일 우리나라 주재 러시아연방 대사관에서 사진 전시회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와 임천일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 등이 참석했다.
통신은 사진전 참가자들이 “평등과 호혜의 원칙에서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공고·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 인민의 번영을 위한 중요한 담보”라며 “조로(북러) 최고위급 상봉과 회담들에서 이룩된 합의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성과적으로 실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참가자들이 “김정일 동지와 김정은 동지의 러시아 방문들은 조로 친선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 특출한 기여를 한 중대 사변”이라며 “조로 관계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을 마련하고 두 나라 사이의 다방면적인 협조를 확대시키기 위한 튼튼한 토대를 다진 역사적인 계기”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월에는 주북 중국대사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2주년을 기념해 사진전을 진행한 바 있다.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최근 중국과 러시아, 쿠바 등 옛 사회주의권 국가 간 연대를 강화하는데 주력하는 양상이다.
최근 북중 무역 재개 전조 단계로 볼 수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앞서 지난달 2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중국이 약 1년 만에 지난 6월에 북한으로 1만725배럴(1천288t)의 정제유를 반입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7월 1만2천479배럴(약 1천498t)을 북한에 공급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