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장으로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당 일각에서 한미연합훈련 연기론이 제기되는 것을 두고 “올림픽 예선전이 열리는 중인데 본선 경기를 취소할 수 없듯 이미 진행 중인 훈련을 연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초 군은 8월 중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일 김여정 북한 노동부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관련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힌 이후 여권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미 훈련에 참가할 미군 대부분이 입국한 상태다. 훈련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기엔 너무 늦은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장 이번주에는 지휘관 세미나, 전술토의가 세밀하게 진행될 예정”이라며 “올림픽으로 따지면 예선전이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역시 “한미간 합의된 훈련은 불가피하다”며 한미연합훈련 연기론에 선을 그었다. 송 대표는 “남북·북미간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는 상황이라면 여러 고려 사항이 있겠지만 이제 막 통신선이 회복된 것을 가지고 (연기할 수는 없다)”며 “이미 훈련 준비도 끝났다. 시간도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미연합훈련이 남북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는 우려는 잘 알고 있다. 북한도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훈련은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게 아니라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최소한의 방어를 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한미연합훈련이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국방의 기본은 훈련이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에게 최고의 훈련 환경 만들어줘야 하듯 정치권도 군 본연의 임무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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