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일 "원하면 평생 살 수 있는, 안 쫓겨나는 공공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 수원시 광교원천 행복주택에서 열린 입주민 간담회 현장을 찾아 "집으로 장사를 하고 집을 사 모으니까 집 없는 사람은 집값이 너무 올라 평생을 일해도 집을 못 사고 월세 내면서 쫓겨다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공 임대주택을 광교원천 행복주택처럼 좋은 위치에다 공급해야 한다"며 "싱가포르는 80%가 이런 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는 연이은 폭염에 지난달부터 광교원천 행복주택에 거주하는 고령층 등 54세대를 대상으로 에어컨 설치에 들어갔다. 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올해 3월 청년과 대학생 전용 면적 25㎡ 이하에만 에어컨 등 기본설비를 제공하도록 한 공공주택 업무처리지침을 변경해 에어컨 설치 대상을 계층 무관(전용면적 제한은 유지)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준공된 세대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경기도가 바뀐 업무지침을 입주 완료 세대까지 소급 적용하기로 하고 에어컨 설치에 나선 것이다.
이 지사는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해줘야 하는 시대가 됐는데 입주민 여러분께 저희가 늦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수요자 입장에서 형평성에 문제가 생기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가난은 참아도 불공정은 참기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달 광교원천 경기행복주택에 대한 에어컨 설치를 완료하고 남양주 다산역 경기행복주택 29세대, 화성 동탄호수공원 경기행복주택 122세대 등 나머지 단지에도 차례로 에어컨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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