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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인질' 황정민이 납치돼? 진짜 코미디가 아니었네(종합)

5일 오후 진행된 영화 ‘인질’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황정민 /사진=NEW




예고편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코미디인 줄 알았다. CCTV도 없고, 주변인들은 실종된 줄도 모르고, 지금껏 영화에서 황정민이 쫄아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던가. 그 만만함도 아주 잠시뿐. 눈 깜짝할 새 납치되는 순간부터 영화가 완전히 끝나기까지 잠시도 쉬어갈 타이밍은 없다. 납치와 탈출, 발각, 그리고….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돼?

5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인질’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필감성 감독과 배우 황정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질’은 서울 한복판에서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이 납한되고,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뚫고 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황정민이 자신을 연기하고, 스크린에서는 익숙지 않은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해 94분 내내 쫄깃쫄깃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필감성 감독은 우연히 해외 범죄 영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인질’의 스토리를 떠올렸다. 누가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자연스럽게 황정민을 떠올렸다. 영화 초중반에 계속 묶인 채 상반신만 등장해야 하니 연기 스펙트럼도 넓어야 했고, ‘드루와, 브라더’ 등 널리 알려진 대사들로 실재감을 표현할 수 있는 그가 주인공으로 제격이었다.

정작 황정민은 자신을 연기하는 것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인질로 붙잡히기 전까지야 다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지만, 그건 고작해야 몇분에 지나지 않는다. “제가 납치를 당해본 적이 없잖아요”라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든 그는 “납치를 당했다고 상상하며 전혀 모르는 상황을 재설정 해야 했다. 차라리 가상 인물이었다면 감정을 조율하고 캐릭터를 만들 텐데, 실제 황정민이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 철저하게 황정민으로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진행된 영화 ‘인질’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황정민, 필감성 감독 /사진=NEW


영화를 보기 전만 해도 황정민이 원톱 주연이다 보니 과거 수상소감처럼 ‘잘 된 밥에 숟가락만 얹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생각이 달라졌다. 황정민 이전에 잡혀있던 이유미부터 납치범으로 등장하는 배우들 모두 엄청난 내공을 뿜어냈다. 뮤지컬계에서는 잘 알려진 김재범부터 ‘이태원 클라쓰’로 주목받기 시작한 류경수와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 등이 정말 어디서 나타나도 숨막히는 긴장을 끝까지 유지시킨다.

필 감독은 “기획 포인트 중 하나로 정말 실력 있는데 스크린에서는 덜 알려진 배우를 찾았다. 프리프러덕션 기간 중 천 명이 넘는 배우를 오디션했다”며 “나중에는 결정장애도 오고 잠도 안 왔다. 최종 리허설을 할 때는 황정민이 상대역도 해주고 해서 선택이 수월했다”고 이들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를 소개했다.

황정민이 연기하는 티가 나기 시작하면 사실상 영화의 흐름은 끝나는 것과 같은 만큼, 인질과 납치범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촬영 전 3주간 연습실을 구해 마치 연극 연습하듯 합을 맞췄다. 황정민은 “영화는 나 혼자서 되는 게 아니다. 수많은 주조연들이 자기 포지션에서 잘 해주니까 훌륭하고 찰지게 다가온 것 같다”며 “하모니와 조화로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오늘 영화를 보며 행복했다. 영화에 황정민만 보이는게 아니라 너무너무 연기 잘하는 사람들이 다 보였다”고 말했다.

홍보 과정에서 인질범으로 출연한 후배들을 제대로 칭찬하지 못해 입이 근질거렸다는 그는 “아껴두려 했는데, 이제 관객이 판단하시리라 믿는다. 그 친구들에게 너무너무 연기를 잘 하고 있으니 기죽지 말고, 영화가 나오면 칭찬받을 거라고 장담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시국에 자신을 원톱으로 세운 영화에 대한 흥행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그는 “이 시기라서 부담이 좀 덜 되기는 한다”고 농담을 던지고는 “솔직히 이 시기니까 더 부담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잘되고 싶다. 누구 보란 듯이 더 잘되고 싶다”는 말로 흥행에 대한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배우 황정민의 납치, 그리고 앞을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탈주를 그린 영화 ‘인질’은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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