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에 부착된 포스터에 남성 혐오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이 사용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인천 지하철 세이프도어 근황(feat. 그 손모양)'이라는 제목으로 인천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에 부착돼 있다는 포스터 사진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황사·미세먼지 관련 생활수칙을 안내하는 이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은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벌린 채 창문을 열거나 닫고 과일을 씻는다.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 손 모양이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며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그린 사람도 저걸 보면서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드느냐"며 "레고 손가락을 붙여놨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왜 저 손 모양을 하고 과일을 씻느냐"거나 "이건 의도적인 게 확실하다"고 적었다.
해당 홍보물의 시안은 행정안전부에서 제작했으며 인천시는 홍보 협조 요청을 받고 광고 업체에 시안 그대로 홍보물 설치를 의뢰했다. 인천교통공사는 광고업체의 홍보물 설치를 승인했다. 인천교통공사는 해당 홍보물을 제작한 기관을 환경부라고 밝혔다가 행안부로 정정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홍보물에 환경부 로고가 들어가 있어 환경부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았으나, 실제로는 행안부에서 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오늘(6일) 중 홍보물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재난 상황 속 국민 행동 요령을 그림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나 손 모양을 그렇게 표현한 이유는 모르겠다"며 "최근에 문제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해당 이미지에 대한 수정 작업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앞서 편의점 GS25와 무신사, 제너시스비비큐, 교촌지킨 등이 이와 비슷한 집게 손 모양을 넣은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비판을 받고 수정한 바 있다. 경북 포항시와 경기 평택시도 포스터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자 이미지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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