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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용] 종이가구에 대해 당신이 몰랐던 3가지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구독링크]

서울 강남구 청년창업허브에 자리잡은 종이가구 전문업체 ‘페이퍼팝’




스포츠 마니아인 에디터는 요즘 도쿄 올림픽에 푹 빠져 살았는데요. 4년 동안 굵은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때면 감탄사가 절로 나왔죠.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를 볼 수 있어 행복한 도쿄 올림픽도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은 종이 침대 논란이었어요. 종이 침대가 조롱의 대상이 되면서 가장 환경 친화적인 종이 가구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재활용률이 90%에 달해 자원순환이 잘 되는 종이 가구에 씌워진 비판적 시각이 맞는지 <지구용>이 직접 국내 유일의 종이 가구 전문 업체 페이퍼팝을 찾아가 봤습니다. 참고로 페이퍼팝의 뜻은 종이로 팝아트처럼 재미있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이래요.

의혹1. 종이가구는 튼튼하지 않다?


종이로 만들어진 의자. 성인 남자가 앉아도 견고한 모습을 유지한다.


먼저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종이 가구의 내구성 테스트를 해봤어요. 원래 계획은 침대에서 ‘껑충 껑충 뛰어 보자’였는데. 아쉽게도 부피가 큰 침대는 회사에 없어 종이 의자로 내구성 테스트를 해봤어요. 페이퍼팝은 서울 강남 청년창업허브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이제 막 태동기에 있어요. 내구성 테스트 하면 아무래도 그냥 앉아보는 게 최고겠죠. 의자는 특히 몸의 하중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튼튼하지 않다면 앉아 있는 사람이 바로 알죠. 아마 회사에서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거예요. 정말 종이 박스로 보이는 의자를 보고 에디터는 ‘흠...?’이라는 첫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 하지만 막상 앉아보니 ‘어머 이건 사야해.’ 몸무게가 90kg에 달하는 에디터의 누르기 압박에도 의자는 굉장히 견고한 느낌이었어요. 요새 캠핑이 대세라는데 접을 수도 있어서 정말 강추!

강화골판지를 사용한 종이책장은 180kg, 침대는 200~300kg 견딜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니 놀랍네요.

다만 종이 가구는 힘을 분산하는 구조로 만들어지다 보니 도쿄 올림픽 논란 영상처럼 물리적으로 강한 힘을 한 곳에 집중할 경우 무너질 우려는 있대요. 도쿄 올림픽에 사용된 종이 침대에 대해 박대희 페이퍼팝 대표는 “도쿄 올림픽 침대를 사진으로 봐 정확하진 않다”면서도 “페이퍼팝은 8~9mm 종이를 사용하는데 일본은 5mm 내외로 약한 종이가 쓰인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어요. 아치형의 도쿄 올림픽 침대 프레임과 달리 페이퍼팝은 바닥을 격자무늬로 배치해 내구성이 더 단단하다고.

의혹 2. 종이가구는 물에 약하다?


물이 스며든 일반 종이(좌), 발수 코팅을 한 페이퍼팝의 종이 가구.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

미국 육상 선수인 폴 첼리모가 도쿄 올림픽 종이 침대를 보고 트위터에 남긴 평가인데요.

첼리모의 주장처럼 종이 가구 두 번째 논란은 방수문제예요. 종이가 물에 약하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그래서 종이가구에 그냥 물을 뿌려봤어요.(참 철이 없었죠) 예상과 달리 물이 스며들지 않고 물방울이 돼 흘러내리네요. 비옷 입었을 때 볼 수 있는 그 느낌 그대로예요. 페이퍼팝에서 만들어진 가구는 발수 코팅이 돼 방수율이 95%에 달한다고 하네요. 근데 발수가 되면 폴리에틸렌(PE) 등 화학물질이 첨가 된 거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드는데요. 페이퍼팝은 식품 포장재에 쓰이는 왁스 물질을 바르는 발수코팅을 해 종이가구가 다시 재활용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요. 소변을 본다고 침대가 무너질 일은 없으니 안심!

참고로 방수는 각종 물질의 표면을 파라핀, 플라스틱과 같은 물과 섞이지 않는 물질로 코팅하여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기능을 말해요. 우산과 시계, 텐트, 레인부츠 등 방수제품이죠.

발수는 보이지 않는 보호막을 형성하여 물을 튕겨내는 것을 말해요. 텐트나 스키복, 침낭 등이 발수제품인데 최근에는 불소계 발수제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면서 친환경 섬유용 발수제가 개발됐어요.



의혹 3. 종이가구는 비싸다?


페이퍼팝 박철희 대표.


세 번째 논란은 고가 논란인데요. 20만엔(한화 약 210만원)에 달하는 도쿄 올림픽용 골판지 침대 가격을 듣고 저도 ‘비싸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도쿄 올림픽 종이 침대는 매트리스가 포함된 가격이고 조립방식이 아니다보니 인건비용이 포함돼 가격이 올라갔을 것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어요. 페이퍼팝은 박 대표가 창업 전 종이박스 회사에 다니면서 ‘대량생산->가격인하’라는 원리를 습득해서 대량생산 기술로 단가를 낮추고 있다고 해요. 택배비까지 포함해 8만원대 아래로 침대 프레임을 살 수 있다고 하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이사를 많이 다니는 1인 가구에 종이가구는 정말 필수템! 이사할 때 가구는 부피도 크고 무겁고 처리하기 정말 힘들잖아요. 슈퍼 싱글 침대 프레임은 무게가 9kg 밖에 안 된다니 진짜 옮기기 쉬울 거 같아요. 박 대표는 항상 1~2년 사이에 이사하는 1인가구가 늘면서 버려지는 가구를 보고 안타까웠대요. 그래서 1인 가구도 손쉽게 옮기고 처리할 때 재활용 할 수 있는 종이 가구 제품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해요.

윈 에디터가 직접 눈으로 보니 종이 가구 내구성과 방수성 태클은 솔직히 부당해 보였어요. 무엇보다 종이 가구는 사용되고 나면 택배상자 등으로 무려 7번이나 재활용된다고 하니 지구를 사랑하는 용사님들 많관부요!

종이 재활용, 어디까지 해봤니?


한 남성이 폐지를 등에 지고 가고 있다./연합뉴스


그런데 말입니다. 사용 후 버려진 종이, 폐지에 대한 재활용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해요.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수레에 가득 실린 폐지들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 폐지들은 고물상으로 전달된 뒤 국내외 제지사로 이동해요. 하지만 2018년 중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저품질의 혼합폐지 수입을 거부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어요. 폐지 가격이 폭락하자 제지사들은 재활용 종이 반입을 거부해 ‘폐지대란 사태’가 발생했죠. 중국의 수입량 감소와 함께 폐지 재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분리배출 때문이래요. 치킨이나 피자 등 먹다 남은 음식이 묻어있는 종이는 선별 유통 면에서 품질이 많이 뒤떨어지거든요.

페지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용사님들의 올바른 분리배출 동참이 꼭 필요한 이유랍니다.

종이도 다 같은 종이가 아니니 잘 읽어주세요.

음식물이나 오염물질(기름, 세제 등)이 묻은 종이와 폐휴지, 기저귀 등은 재활용이 안 되니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주세요. 영수증, 택배 전표, 각종 라벨 등도 재활용이 불가능하니 잘게 찢어 종량제 봉투행! 알루미늄, 비닐, 금은박 등의 코팅지는 물론이고, 명함과 사진 방수 코팅이 된 포장 박스도 재활용이 아닌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해요. 이외에도 벽지(합성수지 소재), 부직포, 파쇄지 등도 재활용 되지 않아요.

재활용 가능한 폐지의 대표적인 품목은 책, 신문, 골판지 등이에요. 재활용되는 아이들도 버리는 팁이 따로 있어요. 우선 박스에 주로 사용되는 골판지류는 테이프와 택배 송장 스티커 등의 이물질을 제거한 후 납작하게 접어서 배출해주세요. 그리고 신문, 책자류 등은 스프링을 포함한 다른 재질이 섞여 있을 경우에도 모두 제거한 후 배출해야 한답니다.

가장 환경 친화적이지만 쓸모 있는 종이, 잘 쓰고 잘 버려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모두 함께 해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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