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격적인 국민의힘 입당으로 제3지대에 홀로 남게 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부총리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짜장면 회동' 사실을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진 전 교수를 만났다"면서 "여러 주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서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현재의 상황, 앞으로 만들 미래의 변화, 넓은 공감대를 느꼈고 여러 좋은 제안들도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총리는 "진 전 교수의 의견이나 제안들은 '진보'를 주장하면서도 진보의 잘못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반대로 보수가 잘하는 것은 인정하는 열린 마음에서 나온 것들이어서 들을 내용이 많았다"고도 적었다.
김 전 부총리는 또한 "인상 깊은 주제 중 하나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고 논쟁을 벌여야 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었다"면서 "'실력주의는 공정한 것일까', '과거처럼 재산을 통한 부의 세습보다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세습이 이루어지는 현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실력주의의 외피를 쓴 세습주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 등 마침 제가 쓴 책 <대한민국 금기 깨기>에서도 '세습경제의 금기'를 깨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재미있는 토론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김 전 부총리는 "솔직한 분위기에서 정치나 정책, 철학 등 여러 주제를 넘나드는 진 전 교수와의 대화는 아주 즐거웠다"면서 "제 입장에서는 새로운 길을 막 시작하면서 큰 힘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한편 윤 전 총리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제3지대에 홀로 남은 김 전 부총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무소속 출마를 고수하다 내년 초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