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돈나무’로 불리는 ‘밈주식 세대의 구루(스승)’ 캐시 우드의 성공 투자법은 ‘그래도 혁신주에 투자하라’입니다.”
국내와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추앙받는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65·사진)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그의 소신 있는 투자 원칙이 글로벌 ‘개미’들의 선풍적 반응을 이끄는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지난 6일(현지 시간) 투자회사 아크인베스트를 이끄는 우드에 관한 장문의 기사에서 그가 미국에서는 ‘캐시 엄마’ 또는 ‘캐시 아줌마’로, 한국에서는 ‘돈나무’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돈나무’란 그의 이름이 돈을 뜻하는 캐시(cash)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이 붙인 별명이다. 나무는 그의 성(Wood)에서 따왔다.
WSJ는 우드의 시장 내 위상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유명 벤처캐피털리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에 비견될 정도라고 평했다. 우드가 지난달 머스크, 잭 도시 트위터 CEO와 함께 비트코인 토론회에 참석한 뒤에는 트위터 팔로어가 100만 명을 넘었다.
우드의 인기는 상당 부분 그의 투자 실적 때문이다. 그가 운용하는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테슬라·줌에 대한 집중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149% 급등했다. 다만 최근에는 부진한 성적표로 위기를 맞는 분위기다. 2월 최고점 대비 21% 빠진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서 자금을 인출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WSJ는 “부진에도 불구하고 우드는 ‘혁신주에 투자하라’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굽히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익을 전혀 또는 거의 못 내더라도 ‘파괴적 혁신’으로 세상을 바꿀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우드의 투자 원칙 때문에 우드를 따라하려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그의 모든 투자 움직임을 추적하는 웹사이트까지 생길 정도라고 전했다.
우드는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다”며 금리 인상 우려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으로 변동성이 컸던 2016년과 올해를 비교하면서 ‘혁신에 대한 투자’ 원칙을 견지했다.
그는 “결국은 경기순환주가 지고 기술주와 성장주가 다시 뜰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마도 두 발짝 앞서 있을지 모른다. 성장주가 다시 부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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